개성공단기업, 설비보수 완료…재가동 ‘레디’

개성공단기업, 설비보수 완료…재가동 ‘레디’

입력 2013-09-01 00:00
업데이트 2013-09-0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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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 조기에 확보하려면 재가동 서둘러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공단 내 설비보수를 비롯한 재가동 준비를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재가동 시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재가동 시점이 늦어지면 질수록 손해가 불어난다며 남북 당국이 하루라도 빨리 날짜를 못 박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한재권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다음 주에도 준비를 계속하겠지만, 설비보수는 어느 정도 끝냈다고 본다”며 “대부분 기업은 정부가 ‘고(Go)’만 하면 당장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섬유·봉제 업체들은 기계·장비 피해가 별로 없고 기계·전자 업종은 설비보다 주문이 끊긴 것이 문제”라며 “업체들이 주문을 다시 받아 생산하려면 무엇보다 생산날짜가 확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지난 22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공단에 들어가 북측 근로자들과 함께 공장을 정리하고 기계·장비를 보수하면서 재가동 준비에 힘써왔다.

처음에는 긴 장마에 장기간 방치된 설비를 정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기업들은 이제 부분 가동이 가능한 수준까지 복구를 마쳤다고 전했다.

문창섭 삼덕통상 대표는 “어차피 앞 단계의 공정을 시작해야 차례대로 다음 공정으로 넘어갈 수 있고 100% 가동 가능한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리려면 시간이 너무 걸린다”며 “기계 100대 중 10대라도 먼저 생산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일부 기업은 개성공단에서 기계를 돌리지 못하는 기간만큼 대체생산을 위해 외주업체에 위탁생산하는 비용이 증가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옥성석 나인모드 회장은 “외주업체들은 개성공단이 정상화되면 주문이 끊길 것이라는 생각에 입주기업들과 관계를 지속할 필요를 못 느낀다”며 “일부 외주업체들은 공임을 올려달라는 식의 배짱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인들은 2일 첫 회의를 하는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에서 재가동 시점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표현했다.

입주기업들은 공동위가 재가동 날짜를 최대한 앞당기고 주재원 체류와 투자 보호 등 세부적인 내용을 신속히 확정하면 주문 확보에 큰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재철 제시콤 대표는 “바이어들을 계속 접촉하는 데 주문 확보가 힘들어 큰일”이라며 “바이어들이 안심하고 주문할 수 있게 남북 당국이 공동위원회에서 투자 보호 등 세부 내용을 빨리 확정해서 발표해 달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통일부에 따르면 공동위가 열리는 2일에는 입주기업 101개사 388명과 영업소 38개사 119명, 정부 관계자 등 615명이 개성공단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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