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변수 겹친 코스피…9월 ‘불안한 횡보’ 예상

대외변수 겹친 코스피…9월 ‘불안한 횡보’ 예상

입력 2013-08-30 00:00
업데이트 2013-08-3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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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은 9월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 등 대외 변수에 따라 큰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지난 5월 출구전략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이후 양적완화 축소 시기는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그 시기가 올해인지 내년인지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 공방이 있지만, 길지 않은 기간 안에 출구전략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인식은 널리 공유되고 있다.

이에 그동안 강력한 유동성으로 지지가 됐던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주식시장은 당분간 외국인 자금 유출에 따라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9월은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증액 여부를 협상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현재 재정 지출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공화당과 의료개혁 등 예산을 줄일 수 없다는 민주당 사이 대립이 팽팽하다.

지난 2011년에는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난항을 겪다가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기 때문에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시리아 내전으로 중동 지역 불안정성도 높아졌다.

미국과 영국이 시리아 내전에 공습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제기돼 긴장감이 더 고조됐다. 시리아 사태가 전쟁으로 비화하면 금융시장에 큰 압력이 될 수 있다.

여러 불안 요소가 겹친 만큼 코스피가 강하게 상단을 뚫고 나올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이슈가 세계 금융시장을 압박하는 것을 생각하면 한국 주식시장은 9월에도 강한 상승 기조를 보이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국 주식시장의 상대적인 안정성이 드러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달 하순에 접어들면서 다른 아시아 신흥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기초체력이 강한 한국 시장의 매력이 두드러졌다.

코스피 변동폭은 신흥국 주가지수와 비교해서는 양호하게 나타났다. 외국인도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9월 코스피는 대외 변수에 따라 위아래로 출렁이되 전체적으로 뚜렷한 방향성은 없는 횡보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연구원은 “한국 금융시장은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취약국과 달리 대외 자금의 유출입이 안정적”이라며 “지수 변동성이 좁아지기는 어렵겠지만, 다른 아시아 시장보다는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통화정책 변화를 온건하게 진행하고 미국을 주도로 세계 경기 회복 기조가 나타난다면 한국 경제의 안정성에 대한 선호와 외국인 자금 유입이 9월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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