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위기로 ‘안전자산’ 선호에도 달러 가치 하락

신흥국 위기로 ‘안전자산’ 선호에도 달러 가치 하락

입력 2013-08-28 00:00
업데이트 2013-08-2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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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규 기자= 신흥국 통화 위기로 ‘안전 자산’ 수요가 또다시 많이 늘어났지만 달러의 인기는 전 같지 않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FT는 미국의 ‘출구 전략’ 임박 관측이 확산해 달러에 대한 인도 루피화 가치가 지난 5월 말 이후 17.1%나 빠지는 등 신흥국 통화 위기가 심각하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FT는 이 와중에 달러 가치가 뛰었을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주요 교역국 통화 바스켓으로 산정되는 달러 지수는 같은 기간에 2% 하락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그렇다고 미국 증시가 주저앉은 것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이달 들어 기록적 수준을 회복한 데 이어 지난 5월 말 이후에 비해 여전히 0.2% 상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FT는 상기시켰다.

그렇다면, 이유가 뭘까?

FT는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을 지적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출구 전략 ‘시간표’를 제시하면서 투자자가 불안을 느껴 미 국채가 흔들려왔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버냉키의 지난 5월 22일 발언 이후 75베이시스포인트(1bp=0.01%) 상승했다.

그만큼 국채 시세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신흥국이 통화 방어를 위해 보유 달러를 속속 처분한 것도 최근의 달러 하락 원인으로 지적됐다.

모건 스탠리의 이언 스태너드는 FT에 “최근의 달러 약세는 외부 요인으로 말미암은 신흥국의 보유 달러 매각과 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엔과 유로를 포함한 주요 10개국(G10) 통화에 비한 달러 약세”도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FT는 이와 관련,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가 완화 기조를 지속함에도 달러에 대한 유로와 파운드 가치가 지난 5월 말 이후 각각 2.7%와 2.1% 상승했음을 지적했다.

HiFX의 앤디 스콧은 “연준과 ECB 및 BOE 정책 간 괴리가 달러를 밀어올릴 것으로 생각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최근 유로와 영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이 원인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로와 영국 경제 회복세가 이어질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HSBC의 드라기 마허는 ECB와 BOE가 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유로와 파운드 강세에 제동을 걸 것으로 내다봤다.

스콧과 마허는 그러나 달러가 중장기적으로는 강세를 회복할 것으로 일제히 관측했다.

왜냐하면, 신흥국 통화의 구조적 약점 외에 ECB와 BOE 및 일본은행과 연준 간 통화 정책 괴리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점에서도 연준의 내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더욱 주목된다고 FT는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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