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전광우 국민연금 이사장
전광우 국민연금 이사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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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갑’이 잘못하면 ‘슈퍼밥’ 된다는 말을 자주 하셨는데 물러나는 소감은.
-최소한 ‘밥’은 안 된 것 같다(웃음). 취임 당시 270조원 정도였던 기금 규모가 올 2월 400조원을 돌파했다. 세계 3대 연기금으로 불린다. 가입자 수도 지난해 사상 처음 2000만명을 넘어서기까지 했다. 성과를 내고 떠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아쉬운 부분은 없나.
-공공기관장으로서 제때 떠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4700명의 직원들을 한명 한명 만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아쉽다. 이사장으로 있는 동안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높이긴 했지만 일각의 ‘국민연금 폐지운동’ 등 여전히 남아 있는 불신을 완전히 없애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 신뢰는 쌓기도 어렵고 끝까지 지키는 것도 어렵다.
→새 정부의 노후연금 논란 등으로 국민연금 탈퇴자가 늘었다.
-안타까운 대목이다. 자신 있게 말하지만 현재 나와 있는 노후 대비 수단 중에 국민연금만 한 것은 없다.
→퇴임 후 계획은.
-당분간 아무 일정도 잡지 않고 자유롭게 지낼 생각이다. 지난 주말 집사람과 함께 강릉의 한 유명 카페를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다.
→금융권 수장 하마평에 오르내리는데.
-다른 기관장들과 달리 좋은 분위기에서 떠나지 않나. 이것만으로도 축복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3-04-19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