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동반 결핵환자가 흡연땐 사망위험 5.8배↑”

“당뇨병 동반 결핵환자가 흡연땐 사망위험 5.8배↑”

입력 2013-03-18 00:00
수정 2013-03-1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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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공동연구팀 연구결과

오는 24일 ‘세계 결핵의 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당뇨병을 동반한 결핵 환자가 하루 한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면 사망위험이 5.8배나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의대 호흡기내과 하디 콘필드 교수와 국제결핵연구소 최홍조 연구의사팀은 국내 657명의 결핵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당뇨병과 흡연이 결핵 사망률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고 18일 밝혔다.

당뇨병은 이미 잘 알려진 결핵의 위험요인이다. 하지만 당뇨병과 흡연이 결핵환자에게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망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플로스원(PLoS One·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결과를 보면 조사대상 결핵환자 중 당뇨병 유병률은 25%에 달했는데, 이들은 영상학적으로 결핵의 중증도가 더 심했고, 결핵 재발의 빈도도 높았다.

또 당뇨병을 동반한 상태에서 하루 한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결핵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사망 위험도가 5.8배 높았다.

특히 결핵 환자의 사망에 미치는 당뇨병의 영향은 50세 이하로 비교적 젊은 성인들에게서 더 두드러진 것으로 연구팀은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1950~2000년 국가결핵관리사업 덕분에 환자 수가 1965년 124만명에서 2000년에는 25만9천명으로 급감했지만 최근에는 환자 수 감소세가 둔화돼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0년 이후에는 사망자 수가 줄고 있기는 하지만 매년 3만5천여명의 결핵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2천명 이상의 결핵 환자가 사망하는 등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1위에 올라 있다.

최홍조 연구의사는 “우리나라에서 당뇨병이 있는 젊은 계층과 하루 한갑 이상의 흡연력을 보이는 계층은 상대적으로 질병에 취약한 집단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따라서 이런 취약 계층이 결핵에 걸리지 않도록 정책적인 전략을 개발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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