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서비스’ 대부분 비정규직… 급여 100만원이하

‘돌봄서비스’ 대부분 비정규직… 급여 100만원이하

입력 2013-03-12 00:00
수정 2013-03-1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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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사자 3년새 20만명 증가…저임금 등 이유 근속도 짧아

정부가 노인·아동에 대한 돌봄서비스를 점차 확대함에 따라 그 종사자도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비정규직이거나 한달 평균 100만원도 못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돌봄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이들 근로자의 처우와 일자리 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통계청과 한국노동연구원 등에 따르면 돌봄서비스 종사자는 2008년 9월 말 56만 7000명에서 2011년 9월 말 76만 1000명으로 3년 새 20만명가량 늘었다. 이 가운데 4분의1이 가사·육아 도우미다. 하지만 가사·육아 도우미의 상용직 근로자 비율은 2010년 9월 말 현재 4.1%에 불과하다. 같은 해 전체 근로자의 상용직 비중(59.4%)보다 훨씬 낮다. 또 다른 돌봄서비스 근로자인 유치원교사(89.5%), 사회복지전문직(69.5%), 의료·복지서비스직(38.5%) 등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가사·육아 도우미(76만 6000원)나 의료복지 서비스직(87만 6000원)의 임금은 100만원도 안 된다. 이들의 99%가 여성이지만 전체 여성노동자 평균임금(147만원)에도 훨씬 못 미친다. 유치원교사는 154만 3000원, 사회복지전문직은 127만 7000원이다.

돌봄근로자의 낮은 임금은 우리나라의 저임금 근로자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저임금(중간값 미달) 근로자 비중은 25.9%(2010년)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근속기간이 짧은 것도 문제다. 그나마 유치원교사는 근속기간이 3.7년으로 돌봄서비스 근로자 가운데 길었지만 평균연령은 29.7세로 가장 낮았다. 서른도 되기 전에 일을 그만둔다는 의미다.

황덕순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성 일자리 창출과 보육서비스 확대 등을 위해서라도 (정부 재원 투입을 통한) 돌봄 일자리의 숙련도 제고 및 경력개발과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3-03-1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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