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시계업체 기부금 ‘시계 1개 값’

명품 시계업체 기부금 ‘시계 1개 값’

입력 2013-03-07 00:00
수정 2013-03-0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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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업체 5년평균 1500만원 1위 리치몬트 900만원 불과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명품시계 수입업체들의 연간 기부액이 고급 시계 1개의 판매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업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7대 명품시계 수입업체들의 지난 5년간 실적과 기부금을 조사한 결과, 매출은 8091억 3400만원으로 2~3배 늘었지만 같은 기간 기부금은 총 8억 2900만원에 그쳤다. 매출의 0.1% 수준이다.

기부금 지출이 가장 많은 국산 업체 로만손을 제외할 경우, 6개 해외브랜드 업체들의 기부금은 1개 업체당 연간 1500만원 수준으로 비싼 시계 1개 가격 정도인 셈이다. 카르티에·피아제·IWC 등을 수입하는 1위 업체 리치몬트코리아는 5년간 기부금으로 900만원을 지출했다. 2011년에는 고작 150만원을 기부금으로 냈다. 이 회사의 당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59억원과 154억원이었다.

스와치·오메가·브레게 등을 수입하는 2위 스와치그룹코리아는 5년간 매출이 3.2배, 영업이익은 97% 증가했지만 기부금은 한푼도 없었다. 2011년 매출은 1538억원이었다.

반면 업계 3위인 로만손은 2011년 매출 950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올렸지만 기부금은 5년간 가장 많은 3억 6000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7개 시계업체 기부금 총액(8억 2900만원)의 43%에 해당하는 액수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3-03-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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