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떼려 세무서 ‘북적’ 국세청 홈피 ‘먹통’

서류 떼려 세무서 ‘북적’ 국세청 홈피 ‘먹통’

입력 2013-03-07 00:00
업데이트 2013-03-0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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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형저축 출시 첫날 표정

세무서 대기자 100명 넘어
세무서 대기자 100명 넘어 재형저축 출시 첫날인 6일 서울 중구 저동 남대문세무서에 소득증명 서류를 떼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대기인 수가 100명을 넘었다. 재형저축은 연소득 5000만원 이하 근로자와 3500만원 이하 사업자만 가입할 수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980년대 서민·중산층의 필수 재테크 통장이었던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이 18년 만에 다시 나온 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는 쉴 새 없이 전화벨이 울려댔다. 금리와 자격조건을 묻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시중은행, 저축은행, 자산운용사, 상호금융사 등이 일제히 이날 재형저축상품을 출시하면서 고객들의 관심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며칠 전부터 담당직원을 세무서에 파견, 고객의 소득금액증명서를 무더기로 대리 발급해 가기도 했다.

기자가 직접 찾은 서울 중구 저동의 남대문세무서는 재형저축 서류를 떼러 온 시민들로 대기시간만 50분이었다. 세무서 측은 “은행 직원이 하루에도 위임장을 수십장씩 가져와 내는 바람에 대기시간이 더 길다”면서 “아예 10장이 넘어가면 오후 6시 폐점 이후 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귀띔했다. 국세청은 은행연합회에 ‘서류 대리위임’을 자제해 달라고 공식 요청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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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증빙서류는 국세청 홈택스(www.hometax.go.kr) 홈페이지에서도 뗄 수 있지만 한꺼번에 20만명이 몰린 탓에 하루종일 ‘먹통’과 ‘복구’를 되풀이했다. 담당 직원은 폭주하는 문의 전화로 몇 시간을 기다려도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열기에 비해 막상 가입 실적은 그렇게 높지 않았다. 국민은행 본점의 경우 오후 2시 현재 가입자 수가 10여명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출시) 첫날이라 비교해 보려는 수요가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출시된 상품 중에서는 기업은행과 광주은행이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4.6%로 가장 높다. 기본금리는 기업, 농협, 수협, 경남은행이 연 4.3%로 가장 높다. 뜻하지 않게 중도 해지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무조건 최고 금리만 따지지 말고 기본금리도 따져 보라는 것이 재테크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대부분의 은행이 중도 해지하면 기본금리 내지는 기본금리의 절반밖에 이자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 간 막판 금리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고금리를 책정하려다가 당국의 제재로 무산되는 일도 나왔다. 한 시중은행이 선착순 20만명에게 0.3%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려다가 철회한 것이 그 예다. 농협, 기업, 씨티, 광주, 제주은행 등은 출시 하루 전 기습적으로 기본금리를 0.1~0.2% 포인트 올리기도 했다.

항간의 관심사는 오는 20일 출시 예정인 산업은행 재형저축의 금리다. 시중은행 상품보다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히트상품인 ‘다이렉트 예금’이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역마진’ 지적을 받은 만큼 공격적인 금리 책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용협동조합, 단위 농협, 우체국 등도 다음 주 중 재형저축을 출시할 예정이다. 자산운용사의 재형펀드 상품을 판매하는 증권사 창구는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붐볐다. 11개 상품 시판에 들어간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재형펀드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따르는 대신 은행의 저축상품보다 수익률이 더 높을 수 있다”면서 “펀드와 저축상품에 분산 가입하는 것도 요령”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3-03-0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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