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장어 인공종묘 성공

뱀장어 인공종묘 성공

입력 2012-10-18 00:00
수정 2012-10-1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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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과학원, 日 이어 두번째 “2015년까지 완전양식 전력”

국내 연구진이 뱀장어(민물장어) 종묘 생산에 성공했다. 2010년 일본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뱀장어 종묘값(1㎏에 3500만원)은 금값의 56% 수준이라 ‘황금어종’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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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립수산과학원은 뱀장어 유생(幼生)인 렙토세팔루스를 256일 만에 양식가능한 종묘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손맹현 전략연구단장은 “렙토세팔루스를 종묘로 키우려면 먹이 공급 등 서식환경 조성이 어려워 타이완·미국·유럽 등 수산 선진국들도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뱀장어 완전양식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설명했다. 뱀장어는 바다 수심 300m 내외에서 알을 낳고 6개월 후 치어 형태로 강을 올라와 성장하는 특이한 생태 특성 때문에 인공종묘 생산이 매우 어려운 어종이다.

우리나라 뱀장어 종묘 수요량은 30t이지만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양은 1.5t에 불과하다. 결국 매년 1500억원 상당의 종묘를 수입해 왔다. 이마저도 타이완 등 주요 수출국이 자국 양식업계 보호를 이유로 수출을 제한해 종묘 수급이 불안정한 실정이다. 실제 올해 수산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전국 1000여개 민물장어 전문식당의 40% 정도가 업종 변경 또는 폐업한 상황이다.

이번 종묘 생산 성공으로 대량 인공종묘 생산 체계가 이뤄지면 8조 6000억원 규모의 동남아시아 민물장어 종묘시장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수산과학원은 내다봤다. 손 단장은 “2015년까지 민물장어 완전양식 기술개발연구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2012-10-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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