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띠 미착용 승객 상해 가능성 ‘18배’

안전띠 미착용 승객 상해 가능성 ‘18배’

입력 2012-09-13 00:00
수정 2012-09-1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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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48배나 높아…뒷좌석 착용률 5%로 OECD 최하위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이 버스가 전복했을 때 천장이나 벽, 의자 등에 부딪쳐 머리나 가슴 부위 충격으로 상해(중경상)를 입을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의 18배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언덕 위 도로를 시속 25km로 주행하던 버스(승합차)가 6m 언덕 아래로 구를 때 안전띠를 착용한 승객(인체모형)과 그렇지 않은 승객의 위험성을 비교·분석한 결과 안전띠를 매지 않은 승객의 상해지수가 63.3으로 착용 승객(3.5)의 18.3배에 달했다.

안전띠 미착용 어린이는 상해지수가 166.1로 안전띠 착용 시의 48배로, 훨씬 높았다.

실제 차량이 전복될 때 센서를 부착하지 않은 신체 부분도 큰 충격을 받기 때문에 부상 가능성은 실험 결과보다 클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반면 안전띠를 착용한 승객은 버스와 함께 구르면서도 몸이 의자에 고정돼 있어 심하게 흔들릴 뿐 단단한 부위에 부딪치지 않아 부상정도가 경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서 ▲의식불명 상태가 1~6시간 지속되거나 ▲늑골 2~3개 골절 ▲복합신경근 파열 ▲사망률 0.8~2.1% 등의 상태 중 어느 하나만 해당되면 중경상이라 일컫는다.

특히 자동차가 전복돼 구르는 과정에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이 자동차 밖으로 튕겨나갈 가능성도 매우 커 사망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해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자동차 사고로 차 밖으로 튕겨 나가 사망할 가능성은 16.8%로, 차 밖으로 튕겨나가지 않았을 때 사망률 0.7% 보다 24배 높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승용차 안전띠 착용률은 73.4%로 일본 98%, 독일 96% 등 교통안전 선진국과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며,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5%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안전띠 착용률은 각각 66.9%, 18.3%로 매우 낮아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무영 국토부 자동차운영과장은 “차내에서 탑승자 상호간은 물론 차내 의자·내벽·바닥 등에 부딪쳐 입는 부상도 심각하다”며 “안전띠 착용이 상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만큼 탑승자 스스로 안전띠 착용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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