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소비 트랜드는 ‘꿩 대신 닭?’

불황기 소비 트랜드는 ‘꿩 대신 닭?’

입력 2012-07-17 00:00
수정 2012-07-1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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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으로 소비 규모가 줄어들면서 비싼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저렴한 상품들이 잘 팔리고 있다.

17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에어컨 매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28.7% 줄었다.

에어컨 중에서도 가격이 비싼 멀티형 에어컨은 27.3%, 벽걸이는 49.6% 줄어 전체 에어컨 매출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상반기 오랜 가뭄에도 불구하고 제습기는 작년에 비해 207.5%의 신장률을 보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선풍기도 8.7% 판매가 늘었다.

롯데마트의 한 관계자는 “제습기와 선풍기를 함께 틀어놓으면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제습기가 최근 가정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측면도 있지만 두 제품의 매출이 동반 신장한 것에는 에어컨 대체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제습기는 가전 양판점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마트에서 이달 판매된 제습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배 많고, 상반기 전체로 봤을 때에도 판매 대수가 20% 이상 증가했다.

하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제습기는 보급률이 낮아 작년부터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트의 식품 매장에서도 성격은 비슷하지만 값싼 상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상반기 롯데마트에서 팔린 식품회사의 봉지 빵은 매출이 20.9% 증가했지만, 그보다 비싼 매장 내 베이커리 빵은 22.1% 줄었다.

식빵도 양산품 매출은 23.4% 늘었으나 베이커리에서 구운 식빵은 11.8% 판매가 줄었다.

특히 식빵 양산품은 작년 상반기에는 베이커리 식빵 매출의 60% 수준에 그쳤지만 올 상반기에는 90%에 육박하며 베이커리 식빵을 추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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