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매각에 부담 턴 유진그룹

하이마트 매각에 부담 턴 유진그룹

입력 2012-07-06 00:00
수정 2012-07-0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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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매각으로 2천억 수익…리스크 덜고 ‘비상’

하이마트를 둘러싸고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유진그룹이 우여곡절 끝에 매각 절차를 마무리해 홀가분한 표정이다.

유진그룹 계열 유진기업은 6일 보유 중이던 하이마트 주식 739만8천주를 6천556억여원에 롯데쇼핑으로 매각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유진기업이 보유한 하이마트 지분은 총 4천376억원 가량이다. 이번 매각으로 2천180억여원의 차익을 누린 셈이다.

당초 기대했던 수준만큼은 아니지만 매각 차익이 적지 않은 데다 그동안 하이마트 사태로 겪었던 유무형의 피해를 고려하면 꽤 괜찮은 결과라는 것이 그룹 안팎의 분위기다.

지난 2007년 12월 하이마트 지분 100%를 1조9천500억원에 인수한 유진그룹은 이 회사를 정체에 빠진 건설 신소재 분야를 대신할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한 준비작업을 착착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하이마트 창업주 선종구 회장이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의 공동대표 선임에 반발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이후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양측의 갈등이 도저히 봉합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유진그룹은 같은 달 30일 하이마트 이사회에서 유 회장과 선 회장의 각자대표 선임에 합의하고 회사를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어렵사리 내린 결정이었지만 매각 과정조차 쉽지는 않았다.

과거 하이마트 인수합병 과정에서 있었던 선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가 검찰에 포착되는 바람에 지난 4월 유 회장도 배임증재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 때문에 매각 작업이 장기간 지연됐고, 하이마트에 관심을 보이던 SK네트웍스와 신세계가 정작 입찰에 불참하는 등의 악재도 이어졌다.

유진그룹의 한 관계자는 “하이마트를 둘러싼 상황이 너무 많이 급변해 정신이 없었는데 그래도 저력있는 유통기업이 인수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장은 신사업을 발굴하기보다 건설소재, 금융, 물류, 복권 등 기존 사업을 내실있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3월부터 유진기업의 주력 상품인 레미콘 가격이 ㎥당 5만6천200원에서 5만9천900원으로 인상돼 회사 운영에 숨통이 트인 데 이어 하이마트 매각 대금까지 들어오면 한결 더 경영이 나아질 전망이다.

유진기업은 지난해 1분기 25억원 적자였다가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3천4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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