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폐지 임박’ 금호산업 채권단 해법 가닥

‘상장 폐지 임박’ 금호산업 채권단 해법 가닥

입력 2012-02-13 00:00
업데이트 2012-02-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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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ㆍ출자전환ㆍ자금지원 동시 추진

완전 자본잠식 위기에 직면한 금호산업의 경영을 정상화하기로 채권단이 의견 접근을 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대주주 유상증자, 채권단 출자전환, 대규모 자금지원 등 3가지 방안을 동시에 추진해 금호산업의 자금난 해소와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기로 했다.

2010년 금호산업의 감자로 보유주식을 대부분 상실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유상증자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유상증자에는 지난해 박 회장과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보유했던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팔아 마련한 4천억원 가량의 자금이 쓰일 전망이다.

재무적투자자들과 박 회장은 유상증자 가격을 놓고 이견이 있었으나, 시장가격보다 다소 할증된 가격에 증자하는 방안에 최근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할증률은 20% 가량이 검토되고 있다.

박 회장이 개인 자금을 투입해 증자에 참여하면, 채권단은 출자전환과 대규모 자금지원으로 화답할 방침이다. 자금지원은 2천억~3천억원 가량이 거론된다.

채권단의 출자전환은 부채비율을 낮추고 자본을 늘려 금호산업의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금호산업의 부채비율은 2천%를 넘는다.

금호산업 지원안이 속도를 내는 것은 금호산업의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지난달 임금 및 협력업체 대금 지급이 다소 지연됐다. 또 자본잠식이 심각해 이대로 버려두면 상장폐지를 당할 우려도 있다.

금호산업의 자본금은 작년 9월 말 기준 5천573억원이지만, 지난해 결산 결과 1천억원 가량을 남겨놓고 잠식돼 이대로 가면 완전 자본잠식에 이르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산업의 경영정상화는 대주주, 채권단, 재무적투자자 등 이해관계자가 조금씩 양보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3자 합의로 금호산업 정상화가 추진되면 금호그룹의 계열 분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금호그룹은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등)과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금호석유화학, 금호폴리켐, 금호미쓰이화학 등)으로 계열 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금호석화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7.72%)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매각이 이뤄지면 두 그룹은 완전한 분리가 가능해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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