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한국언론에 뺨맞은 론스타 달랜 WSJ

[경제프리즘] 한국언론에 뺨맞은 론스타 달랜 WSJ

입력 2012-02-11 00:00
업데이트 2012-02-1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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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펀드가 동남아에 가서 론스타 같은 대접을 받고 온다면 한국 언론들이 가만 있을까요?”

지난 2일 미국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론스타와 한국 여성, 한국은 외국 투자자가 외면하면 더 많은 것을 잃게 된다’란 제목의 기사에 대한 금융위원회 고위 공직자의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는 한국의 룸살롱 비즈니스 문화가 많은 여성 고급인력 양성을 가로막았지만 론스타는 되레 외환은행을 인수하고 나서 관리직으로 승진한 직원의 40%가 여성이란 내용도 담았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론스타는 주가 조작으로 유죄판결을 받는 등 미국 펀드의 이미지에 먹칠했다. 여성 인력 확대도 노조가 직원 요구를 수용해 노력한 사항이지 론스타는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었다.”며 “나빠진 미국 투자자의 이미지 회복용에 불과하다.”고 월스트리트 기사를 반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에도 김석동 금융위원장을 인용하면서 “한국의 고위 금융 관리가 국회의원들에게 외국 투자자를 위한 규제를 완화할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외국 투자자에게 국내 투자자와 똑같은 규제를 적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자국에 유리하게 보도했다.

금융위원회 측은 이에 “‘내·외국인 동등 대우 원칙’에 따라 론스타 건을 공정하게 처리했고, ‘비금융 주력자제도’의 한계를 언급한 것”이라며 기사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지난 2일 자 론스타 관련 기사에 대해 “론스타는 한국의 부패한 정치인과 공모한 투기 자본”이란 비난 댓글이 줄줄이 달릴 정도로 비판적 시각이 많았다. 론스타는 한국 언론으로부터 부당한(?) 대접을 받았을지는 몰라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차익 실현의 선례를 남긴 것은 사실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2-02-1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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