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실적악화 ‘주범’인 스마트로 살길 모색

통신3사, 실적악화 ‘주범’인 스마트로 살길 모색

입력 2012-02-06 00:00
업데이트 2012-02-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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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 속 LTE·융합·이종산업 진출로 도약 추진

통신 3사가 스마트 시대의 역설에 빠져들었다. 스마트 서비스 때문에 실적이 악화되고 있지만 스마트 서비스에서 희망을 찾고 있는 것이다.

6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는 모두 작년도 부진한 실적을 낸 가운데 특히 무선서비스 분야의 매출이 일제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분야 매출이 전년 대비 SK텔레콤 0.06%, KT 1.3%, LG유플러스 1.9% 감소했다. 3사의 무선매출이 모두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고속인터넷, 시내전화 등 다른 통신서비스 시장이 정체에 빠진 상황에서 무선분야는 통신사의 주력 사업이다.

특히 스마트 시대가 열리면서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는 가입자가 증가하고, 무선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서비스가 창출됨에 따라 통신사들은 스마트 사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무선인터넷 수요를 맞추기 위해 3세대(3G) 및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망을 확충하고, 추가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해 통신사들은 막대한 투자비를 지출해야 했다.

3사는 작년 사상 최대인 총 7조3천11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KT는 3조3천185억원(무선 1조6천77억원), SK텔레콤은 2조2천770억원, LG유플러스는 1조7천155억원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이렇게 투자해 확충한 데이터망을 활용해 무료 통화·문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 애플리케이션(앱)이 출현하면서 통신사들이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었다.

이런 앱들은 데이터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것은 물론 음성·문자 매출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가입자들이 내는 요금이 많아졌고, 통신요금이 비싸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게 됐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요금인하에 대한 압박이 가중됐다. 특히 작년 4분기 본격적으로 시행된 기본료 1천원 인하는 작년도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안겨줬다. 3사는 무선매출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가 ‘기본료 인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통신 업계에서는 “현 정부 들어 초당 요금 도입, 가입비 인하, 무선데이터 요금 인하, 기본료 인하 등 정책으로 통신비가 20% 내려갔는데, 총선과 대선이 시행되는 올해에도 통신비를 내리겠다는 공약이 쏟아질 것 같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통신사들은 단순한 망 사업을 벗어나자는 ‘탈(脫)통신’을 추구하게 됐다. 그러나 비(非)통신 영역과 융합해 사업 영역을 넓히자는 탈통신 역시 스마트 환경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플래닛을 통해 앱 장터인 T스토어, 오픈마켓인 11번가 등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를 앞두고 비통신 분야에서 성장 기회를 발굴하는 사업개발부문을 확대하고 반도체사업기획실을 신설했다.

KT는 “올해 금융, 방송 등 비통신 영역과의 컨버전스로 장기 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비씨카드, 스카이라이프, 금호렌터카 등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다양한 산업으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탈통신 기치를 처음으로 내세운 LG유플러스는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치기반서비스(LBS) 등 신규 사업을 담당하는 서비스플랫폼사업부를 신설했으며, 탈통신의 바탕이 되는 LTE 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통신사들은 LTE 등 데이터망에 대한 투자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통신사 실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전반적인 무선 수익은 감소했지만, 무선데이터 수익은 증가하고 있다. KT의 경우 4분기 무선데이터 수익이 지난해보다 43.4% 상승했고, SK텔레콤은 작년 데이터 매출이 전년 대비 25% 증가해 처음으로 3조원을 넘겼다.

이동통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LG유플러스를 제외하고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다른 통신사들도 프리미엄 서비스인 LTE가 확산하면 ARPU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가격이 높다는 점에서 스마트 단말기 판매 수익도 통신사 실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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