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추워진다는데… 원전發 전력난 위기

더 추워진다는데… 원전發 전력난 위기

입력 2011-12-15 00:00
업데이트 2011-12-1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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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전력 8% 올겨울 최저…정부·한전, 긴급 수요관리

국내 원자력발전소가 잇따라 멈춰 서면서 겨울철 전력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14일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고리 원전을 찾아가 상황을 점검한 데 이어 15일 전력사 사장단과 비상점검회의를 열어 긴급 설비점검과 수요관리 방안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전력당국의 움직임은 급박하다. 울진 원전 4호기 긴급 정비를 시작으로 고리 원전 3호기까지 이달에만 가동이 멈춘 원전이 3기(300만㎾)나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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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과 부산의 원자력발전소가 잇단 가동중단으로 불안감을 안겨 주고 있다. 사진은 고리원전 단지.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울진과 부산의 원자력발전소가 잇단 가동중단으로 불안감을 안겨 주고 있다. 사진은 고리원전 단지.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이날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 전력당국은 “오늘 오전 한때 고리 3호기 가동이 중지되면서 전력예비율이 올겨울 최저인 8%대까지 내려갔다.”면서도 “매우 추웠던 어제(13일) 전력예비율이 12%가량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낮은 것이지만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14일 예비전력은 700만㎾ 정도였다. 비상상황의 기준이 예비전력 400만㎾ 이하이니 조금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그렇더라도 전력당국은 15일부터 날씨가 다시 추워지면서 전력사용량이 급격히 늘 것으로 예상하고 비상수급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울진 원전 4호기는 원자로 열을 증기발생기로 전달하는 전열기 손상으로 긴급복구에 들어가 내년에나 재가동이 가능하다. 13일 터빈을 돌리고 나온 증기를 물로 냉각시키는 장치(복수기) 기능 저하로 멈춘 울진 원전 1호기는 14일 중으로 재가동할 예정이었으나 고리 원전 3호기가 연이어 정지해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재가동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따라서 한전은 전력 수급위기 발생에 대비해 14일부터 동계 비상수급대책상황실 운영에 들어갔고 수요관리로 100만㎾의 전력을 줄이기 위해 전국 사업소별로 약정고객 전담직원 100여명을 급파했다. 동절기 비상전력수급기간에 발생한 연이은 악재에 한수원은 난감하다는 표정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기술적인 안전성을 조사 중”이라면서 “재가동 여부는 조사가 끝난 뒤 원안위에서 조사결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고 가동 승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1-12-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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