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에버랜드 지분매각 실망감에 하락

삼성카드, 에버랜드 지분매각 실망감에 하락

입력 2011-12-13 00:00
수정 2011-12-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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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최상의 협상 통해 매각가격 결정”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지분을 KCC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지만 매각가격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주가가 13일 크게 떨어지고 있다.

삼성카드는 전날 에버랜드 보유 지분 중 17%를 주당 182만원에 KCC에 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매각대금은 총 7천739억원에 달한다. 지분 3.64%는 추가로 투자자를 찾아 내년 4월 이전에 팔 계획이다.

이번 지분 인수로 KCC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25.1%)에 이어 에버랜드의 2대 주주가 된다.

삼성카드는 금융 계열사가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따른 법률(금산법)’ 규정에 따라 내년 4월까지 에버랜드 지분 25.64%(64만1천주) 중 20% 이상을 처분해야 한다.

에버랜드 지분 매각으로 삼성카드의 레버리지(자기자본 대비 총자산)는 기존 2.47배에서 2.54배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평가됐다. 매각대금 전액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면 내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에서 7.2%로 상승할 전망이다.

그러나 시장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지분을 장부가보다 15% 할인된 가격에 매각한 것은 실망스럽다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매각가격이 주당 182만원에 그쳐 시장 기대치인 200만~300만원을 밑돌았고 장부가인 214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주당순자산가치(BPS)가 감소하고 소액주주들의 기대도 줄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에버랜드 가치를 장부가인 주당 214만원으로 평가했을 때 올해 말 삼성카드의 예상 BPS는 5만1천335원이지만 182만원이면 4만9천659원으로 하락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측은 그동안 에버랜드가 보유한 삼성생명 주가가 하락해 에버랜드의 실질적 가치가 하락했고 비상장주식에 대한 유동성을 고려할 때 매각가격은 할인율을 적용한 적정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세계 경제위기로 국내외 시장환경이 악화하고 투자자들도 대규모 투자를 꺼리는 상황을 고려하면 최상의 협상 결과를 통한 매각가격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이날 오전 10시10분 현재 전날보다 6.24% 떨어진 3만9천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KCC는 2.29% 올라 29만원에 거래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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