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이닉스 단독입찰…‘호재’ 장담못한다

SKT 하이닉스 단독입찰…‘호재’ 장담못한다

입력 2011-09-20 00:00
업데이트 2011-09-2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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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STX와 SK텔레콤이 STX의 인수 추진 중단 선언으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이에 따라 양사의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STX와 SK텔레콤은 지난 7월8일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예비실사 등을 통해 인수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STX는 19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부담 때문에 하이닉스 인수 추진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인수전은 SK텔레콤의 단독 입찰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20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STX의 인수 추진 중단이 그룹 리스크를 해소해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 신민석 연구원은 “그룹사의 인수 발표로 직간접적인 자금 부담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인수 철회로 자금 조달에 대한 리스크는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박민 연구원은 “주가를 억누르는 가장 큰 요인이던 하이닉스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STX조선해양의 영업가치가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부증권 김홍균 애널리스트는 “STX조선해양은 우려감을 떨쳐냈기 때문에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이 높아진 SK텔레콤의 주가는 당분간 불안하게 움직일 전망이다.

SK텔레콤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한다면 적정수준의 인수가격을 제출할 수 있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채권단의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높은 입찰가를 제시하거나 불리한 조건을 수용할 경우 재무적 부담과 하이닉스의 리스크를 떠안을 우려가 있다.

향후 하이닉스의 전망에 따라 SK텔레콤의 주가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측된다.

키움증권 안재민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가 SK텔레콤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겠지만 사업 다각화와 투자대안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매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증권 강지훈 애널리스트는 “채권단은 단독입찰을 허용하면 특혜 논란을 감수해야 하고, 매각작업을 중단하면 매각 실패에 따른 부담을 안아야 한다. 매각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인수가 무산된다면 SK텔레콤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동안 하이닉스 인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0시52분 현재 STX그룹주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STX조선해양이 1.28% 상승중이고 STX(0.92%), STX팬오션(0.71%), STX엔진(0.47%) 등도 소폭 오르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1.30% 내린 15만2천원에 거래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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