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車 印 타타, 이번엔 최고가 ‘금차’ 제작

최저가車 印 타타, 이번엔 최고가 ‘금차’ 제작

입력 2011-09-20 00:00
업데이트 2011-09-2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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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 모형으로 가격은 54억원…”소비자에 혼란” 비판

”세계에서 가장 값싼 자동차뿐만 아니라 가장 값비싼 ‘금차’도 우리 손으로!”

3년 전 세계 최저가 자동차 ‘나노’를 선보였던 인도의 타타가 이번에는 세계 자동차 중 최고가로 보이는 차를 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이번에 나온 초고가 차는 겉이 금 등 보석으로 장식된 ‘골드플러스(GoldPlus) 나노’.

나노와 모형이 같고 단 한 대뿐인 이 차는 22캐럿 금 80㎏, 은 15㎏으로 덮이고, 1만개의 준보석이 박혀 있다. 가격은 현재 금값을 기준으로 468만달러, 한국돈으로는 약 54억원이다.

회사 측은 이 ‘초호화’ 자동차는 인도 전역에 있는 타타 계열의 보석점포 ‘골드플러스’를 홍보하려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사례가 경제가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억만장자들이 극도로 빈곤한 사람들과 나란히 살고 있는 인도의 역설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래 나노는 막 부상하는 중산층을 타깃으로 하면서, 출시 당시인 2008년만 하더라도 구입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만 10만명에 이를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타타 측은 지난 8월 한 달간 1천202대의 나노를 출하하는데 그쳤고, 이는 지난 4월의 1만12대에 비하면 88%나 폭락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나노 차가 의미가 있으려면 월 1만5천~2만대는 팔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나노 자동차의 ‘몰락’을 ▲여러 차례 차가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한 안전문제 ▲제대로 된 마케팅 부재 ▲인도 소비자에 대한 몰이해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회사 측이 이번에 초호화 자동차를 만든 것이 계열 보석점포를 홍보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며 회사 측이 나노 출시 이후로 지속돼온 문제점들도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인 수르지트 아로라는 “타타는 나노의 브랜드와 마케팅 전략을 제대로 잡지 못했으며 이는 구매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인도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값싼 자동차의 구매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도 나노 판매가 어려워진 근본적인 문제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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