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신용등급 강등 도미노’ 다음은 스페인?

‘유럽 신용등급 강등 도미노’ 다음은 스페인?

입력 2011-09-20 00:00
업데이트 2011-09-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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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충격 가장 커도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은 낮아

프랑스 대형 은행들에 이어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이 떨어져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에서 신용 강등 도미노 사태가 우려된다.

이탈리아 채권을 많이 보유한 프랑스와 그동안 재정난이 계속 거론됐던 그리스, 스페인,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피그스(PIIGS) 국가들이 위험권에 놓여 있다.

이탈리아 채권을 많이 보유한 곳은 프랑스 은행들이다. 유로존 경제가 긴밀하게 얽혀 있는 점을 고려하면 프랑스의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현재 프랑스는 국가 신용등급이 최고급인 ‘트리플 A(AAA)’지만 재정 적자 규모와 순부채 비율은 매우 높은 편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부채 규모는 77.9%(국제통화기금 추산)다. ‘트리플 A’ 15개 국가 중 최고치다.

프랑스의 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도 7%다. 3.3%인 독일이나 네덜란드(5.4%), 오스트리아(4.6%), 핀란드(2.5%) 등 다른 국가들보다 월등히 높다. 그럼에도,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은 유로존에서 상대적으로 낮다는 게 중론이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프랑스의 2, 3위 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랄과 크레디 아그리콜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것도 악재다. 프랑스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피그스 국가 중에는 스페인이 지난 7월 제2차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에서 방코 파스토르를 비롯해 5개 은행이 불합격 판정을 받아 ‘요주의’ 대상으로 꼽힌다.

대신증권 홍순표 시장전략팀장은 “저축은행 부실로 문제가 된 스페인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프랑스 등 다른 유로존 국가로 전이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한다.

국가 신용등급이 떨어진 미국이나 이탈리아와 달리 유로존 국가들은 정치적인 혼란에서는 좀 더 자유로운 편이다. 최근 독일이 그리스 구제안을 놓고 내부 갈등을 겪었지만, 아직 독일의 신용등급 강등 이야기는 거론되지 않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리서치센터장은 20일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이것이 프랑스나 다른 국가로 확산할 것으로 보는 것은 다소 무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서둘러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예상 외로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비관론도 있다.

키움증권 박연채 리서치센터장은 “유로전 위기가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진 상황에서 빠른 대응이 나오지 않으면 시장은 더 악화할 수 있다”며 “스페인 등 다른 국가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있지만, 정치변수 등으로 예측은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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