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예비실사 9일까지 1주일 연장

하이닉스 예비실사 9일까지 1주일 연장

입력 2011-09-03 00:00
수정 2011-09-0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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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채권단에 연기 요청



2일로 예정됐던 하이닉스 예비실사 마감이 9일까지 1주일 연장됐다. 경합 중인 SK텔레콤과 STX 가운데 STX가 채권단에 실사 연장을 요청했다. 채권단은 매각 관련 세부 일정을 9월 초에 확정할 계획이다. 실사 직후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에 본입찰 일정은 9월 말이나 10월 초쯤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닉스 주 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STX가 실사 기간을 1주일 연장 요청함에 따라 예비실사의 형평성 유지를 위해 두 회사 모두의 실사 기간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인수·합병(M&A)은 채권단이 보유한 구주의 매각과 더불어 하이닉스 신주 발행을 통해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장기적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면서 “매각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고,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에 하이닉스 매각에 실패하면 다음 기회를 기약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그동안 구주·신주 매각 비중을 놓고 이견을 보여 온 채권단 구성원들은 연장 실사가 진행되는 동안 내부 이견을 좁혀가기로 했다. 특히 이날 취임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진영욱 신임 사장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진 사장은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하이닉스 매각은 공사 본래의 업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채권단의 일원인 만큼 역할은 하겠지만 하이닉스 매각에 앞장섰다가 화를 부른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정책금융공사의 전임 유재한 사장은 구주·신주 매각 비율 등에 대한 자신의 설명이 시장에서 억측을 불러 일으키자 부담감을 토로하며 지난달 17일 돌연 사퇴했었다. 매각 규칙과 관련해 STX도 해외 자금 조달로 인해 불이익이 생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TX는 중동계 펀드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는데 하이닉스 인수전과 관련된 논쟁이 격화될수록 중동계 펀드의 적정성 논란도 재점화됐기 때문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11-09-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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