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은행 합병 유럽 금융위기 해결 청신호?

그리스은행 합병 유럽 금융위기 해결 청신호?

입력 2011-08-30 00:00
수정 2011-08-3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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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대형 호재…난제 산적해 낙관론은 시기상조

그리스 2ㆍ3대 은행이 합병한 것을 계기로 유럽 금융기관에 대한 시장 불신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그리스 2대 은행인 유로뱅크와 3대 은행인 알파뱅크가 29일 합병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이 성사되면 자산 1천500억 유로(2천113억 달러), 고객 800만명, 예금 800억 유로 규모의 그리스 최대 은행이 된다.

합병 소식은 증시에 대형 호재로 작용했다. 해당 은행의 짝짓기로 금융 부문의 불안감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에 지수가 무려 14.37%나 급등했다.

이번 합병이 유럽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국내 증권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대우증권 구용욱 수석연구위원은 “그리스 은행들의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한 건이 나오면 그다음은 나오기가 더 쉽다. 구조조정을 통해 은행의 방어능력이 커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성권 선임연구위원은 “금융불안이 가속화할 때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려고 강자들을 중심으로 합종연횡하는 모습은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시장은 정부의 재정위기뿐 아니라 그 나라 금융기관의 재무 상태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M&A(인수합병)로 몸집을 키운다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유럽 동남부 최대 은행의 출범을 의미하는 이번 합병으로 국가 유동성 지원에 의존하는 문제점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유럽 은행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 지켜봐야 할 이슈가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변수로는 9월 국채 만기 도래, 유로본드 도입이나 유럽재정안정기금 확충 등 각국 정부의 정책 공조, 유로존의 유동성 리스크를 확인할 수 있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추이 등이다.

특히 9월이 만기인 국채 규모는 약 700억 유로다. 올해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의 27%를 차지한다.

이 위원은 “그리스, 포르투갈의 CDS 프리미엄이 최근에 상승하고 있다. 유로존의 신용경색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들을 계속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신환종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신용이슈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은 여전하다. 그리스의 선택적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이탈리아나 스페인의 추가 등급 강등, 경제지표와 정부 재정 악화 등으로 CDS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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