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예금은행 3배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예금은행 3배

입력 2011-08-21 00:00
수정 2011-08-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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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출중단으로 증가세 가속 우려

지난 1년간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시중은행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이 신규 가계대출을 일부 중단하면서 금융소비자들이 제2금융권으로 몰릴 경우 제2금융권 대출 증가율을 부채질해 더 큰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40조9천341억원으로 지난해 5월 416조3천864억원보다 5.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47조6천415억원에서 171조3천572억원으로 증가율이 예금은행의 2.7배인 16.1%를 기록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는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기관이 속한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을 합친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564조279억원에서 612조2천913억원으로 8.6% 늘어났다.

월별로 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1월 5.6%, 2월 6.2%, 3월 6.1%, 4월 6.2%, 5월 5.9% 증가했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1월 16.7%, 2월 16.6%, 3~5월 16.1%씩 늘어났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중에서는 새마을금고가 최근 1년간 31.0%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신용협동조합이 25.1%, 상호저축은행은 24.0%, 상호금융은 10.8% 늘어났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액수가 예금은행에 비해 훨씬 적지만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의 대출 중단은 제2금융권의 대출 증가율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

주요 은행의 대출길이 막히면서 소비자들이 대출이 가능한 다른 시중은행은 물론 제2금융권 등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제2금융권은 시중은행에 비해 대출금리가 높고 관리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가계부채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올리고 상환압력을 높이면 대출총량을 줄이는 데는 효과가 있겠으나 가계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연구위원은 “시중은행의 대출이 막히면 급한 소비자들은 대출을 받기 위해 제2금융권, 대부업체로 이동할 수 있다면서 “특히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으로 대출 희망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가계와 제2금융권의 건전성 문제가 크게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 지난 19일 시중은행 부행장 및 실무자들을 소집해 은행 각 지점이 가계대출 억제 지침을 지나치게 경직되게 적용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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