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6.39… 연일 최고치, 무역흑자↑… “상승세 지속”
중국 위안화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 위기 속에 미 정부가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중국의 무역흑자 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중국 인민은행 산하 중국외환거래센터는 12일 오전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거래 기준가를 전날보다 0.0019위안 떨어진 달러당 6.3972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 1월 6.6위안대에서 출발한 뒤 5월 이후 6.4위안대를 유지해 오던 위안화 환율은 전날 6.4위안대가 무너진 데 이어 이날도 6.3위안대에 머무르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다. 6.3위안대 진입은 17년 만에 처음이다.
위안화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과 유럽의 재정 위기 속에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는 데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지난 10일 2년간 제로 금리를 유지하기로 한 데다 수입을 늘려 무역 흑자를 줄이겠다는 중국 정부의 공언과 달리 수출과 무역 흑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도 위안화 강세의 한 요인이다.
지난 7월 중국의 무역 흑자는 314억 8400만 달러에 달해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당국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위안화 가치 상승을 은근히 부추기고 있는 측면도 있다.
이에 따라 위안화는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올해 말 6.2위안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탄야링(譚雅玲) 중국외환투자연구원장은 “올해 말까지 위안화 상승세는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1-08-13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