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담회장 구속에 ‘비상경영’

오리온, 담회장 구속에 ‘비상경영’

입력 2011-05-27 00:00
수정 2011-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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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이화경 사장 역할 부상

담철곤 회장이 구속되면서 오리온그룹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비상 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오리온그룹은 26일 담 회장의 구속영장 발부가 결정되자 급히 임원을 소집해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회장의 인신이 구속된 만큼 임직원의 사기와 분위기는 짐작한 대로다”라면서도 “주력회사인 오리온을 비롯한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최대한 동요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담 회장이 평소에도 계열사 대표이사에게 결정을 일임하는 경영을 해와 구속에 따른 경영상 직접적인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업 총수의 구속으로 오리온그룹의 대외 이미지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오리온그룹은 ‘국민 과자’라고 할 수 있는 초코파이를 바탕으로 수십년간 친근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쌓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비자금 사건으로 무너진 소비자의 신뢰는 한동안 회복하기 힘들 전망이다.

담 회장이 사실상 경영활동을 중지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서 부인인 이화경 사장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사장 역시 검찰의 수사대상이긴 하지만 그의 혐의가 구체화되더라도 부부가 함께 구속되는 사례가 극히 드물고 기업 경영 사정을 고려할 때 불구속 기소될 가능성이 크다.

이 사장은 오리온그룹의 모태인 동양그룹 (故) 이양구 창업주의 둘째딸로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오리온의 지분 14.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사장은 담 회장과 온미디어 설립을 주도했지만 이 회사가 2009년 말 CJ그룹에 매각되면서 오리온의 외식 사업을 관장할 뿐 그간 눈에 띄는 활동은 보이지 않았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그간 경영 일선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었던 이 사장이 구심점이 돼 최고 결정권자로서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를 수습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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