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3사 공급가 100원 내린 거 맞나

정유3사 공급가 100원 내린 거 맞나

입력 2011-04-28 00:00
업데이트 2011-04-28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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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평균공급가 ℓ당 1.7~41원 인하 불과

GS칼텍스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3사가 지난 7일부터 3개월간 휘발유와 경유 공급가를 ℓ당 100원씩 내린다고 밝혔으나 정작 정부기관 통계상으로는 인하폭이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정유 3사가 석유제품 공급가를 인하한 뒤인 4월 둘째주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기름값을 내리기 전인 3월 마지막 주와 비교해 볼 때 불과 ℓ당 1.7~41원 내린 데 그쳤다.

4월 첫째주의 경우 공급가를 내리기 전(4~6일)과 후(7~10일)가 혼재돼 있어 비교 대상으로 삼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SK에너지는 나머지 3사와 달리 카드 사후정산 방식을 택하고 있어 비교 대상에서 빠졌다.

GS칼텍스의 경우 3월 마지막 주의 보통휘발유 가격이 ℓ당 1천830.74원이었으나 4월 둘째주 가격은 1천803.51원으로 불과 27.23원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 가격의 하락폭은 더 작았다.

3월 마지막 주 ℓ당 1천694.11원이던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ℓ당 100원 인하 조치를 취한 뒤인 4월 둘째주에는 1천681.20원으로 겨우 12.91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쓰오일은 3월 마지막 주 ℓ당 1천838.71원이던 보통휘발유 가격이 4월 둘째주에는 1천797.43원으로 41.28원 내렸으며 경유는 같은 기간 1천696.63원에서 1천674.08원으로 22.55원 하락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같은 기간 보통휘발유는 1천825.37원에서 1천786.88원으로 38.49원 내렸으며 경유는 1천677.04원에서 1천675.31원으로 1.73원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통계상으로 나타난 석유제품 공급가 인하폭이 정유 3사가 밝힌 ℓ당 100원과는 많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난 데 대해 업계에서는 인하 조치 이후의 국제유가 상승과 월말에 적용하는 특별 할인가를 주 요인으로 들고 있으나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는 지적이다.

비교대상으로 삼은 3월 마지막 주와 4월 둘째주의 국내 석유제품 공급가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석유제품가 인상폭은 환율 등의 요인을 감안해도 ℓ당 15원 정도에 불과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공급가를 인하한 7일을 전후해 국제유가가 올라 인하 효과가 상쇄됐을뿐 아니라 통상 월말에는 재고소진 차원에서 공급가를 할인해 파는 경우가 많아 비교대상으로 삼은 3월말 가격은 원래 기준가격보다 많이 할인된 가격”이라고 해명했다.

비교대상인 3월 마지막 주 가격이 원래 기준가격보다 할인된 가격이기 때문에 4월 둘째주와 비교하면 ℓ당 100원보다는 인하폭이 작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그러나 정유사들이 주장하는 요인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공식 통계상으로 드러난 인하폭이 ℓ당 100원과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어 정유사 혹은 주유소들이 복잡한 기름값 구조를 악용해 발표한 수치보다 기름값을 적게 인하하고 차액을 챙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완전히 떨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유 4사는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수준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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