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못믿겠다” 품질평가 공정성 의문

“방통위 못믿겠다” 품질평가 공정성 의문

입력 2011-04-28 00:00
업데이트 2011-04-2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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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인터넷·데이터 서비스 측정방식과 비교대상 놓고 논란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방송통신 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에 대해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흘러나오고 있다.

28일 방통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발표한 방송통신 서비스 품질평가와 관련해 3세대(G) 네트워크와 와이파이(Wi-Fi)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 측정 기준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통위는 무선인터넷망에서는 포털 3사에 HTTP로 파일을 업로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서버(각 포털사 제공)를 두고 10메가바이트(MB) 파일을 업로드 및 다운로드하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3G 무선인터넷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다운로드 시 1.66Mbps로, 네이버(1.35Mbps)와 네이트(1.27Mbps)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와이파이망으로 접속했을 때는 이러한 속도 차가 더욱 확연해져 다음(10.81Mbps)이 네이버(5Mbps)와 네이트(4.79Mbps)보다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무선인터넷을 통한 웹서핑 시간은 3G에서는 네이트가 9.62초, 다음이 12.61초, 네이버가 13.26초로 나타났고, 와이파이에서는 네이트 3.94초, 네이버 4.78초, 다음 5.08초 순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방통위 측정 방식은 순수하게 10MB의 파일을 올리고 내리는 것으로, 포털 서비스의 품질을 측정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동등한 네트워크 환경하에서 실험이 진행됐다면 포털 3사의 속도는 편차가 크지 않게 나와야 하는데 포털별 차이가 심하게 나타난 것은 통신사가 각 포털에 제공하는 네트워크 품질에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초고속인터넷상의 속도 측정 시에는 ‘대용량 메일의 송수신 속도’로 실험을 진행해 각 포털의 서비스 품질 평가가 가능했지만 무선인터넷망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방통위의 발표는 포털의 서비스 품질의 문제가 아니라 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망의 품질에 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방통위의 조사 결과가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포털 서비스의 품질을 명확히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털뿐 아니라 통신업계에서도 이번 방통위 조사 결과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석채 KT 회장은 방통위의 데이터 서비스 품질평가에서 KT가 낮은 점수를 받은 데 대해 지난 26일 “단말기와 서비스 대역을 고려하면 불공정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KT의 스마트폰 가입자의 상당수가 4년여 전 출시된 아이폰3GS를 쓰는데 우리도 아이폰4를 주력으로 비교했으면 망 품질 평가 결과가 다르게 나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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