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한동우회장 공식출범 “국민께 큰 심려… 높은 산 다시 올라야”

신한금융 한동우회장 공식출범 “국민께 큰 심려… 높은 산 다시 올라야”

입력 2011-03-24 00:00
수정 2011-03-2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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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의장 관료출신 남궁훈씨

신한금융이 한동우 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23일 공식 출범했다. 신임 이사회 의장에는 경제 관료 출신인 남궁훈 전 금융통화위원이 선임됐다.

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와 임시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추대된 뒤 오후에 취임식을 가졌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한 회장은 1971년 한국신탁은행에 입행한 이후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당시 실무진으로 참여했다.

한 회장은 취임사에서 “국민의 사랑과 신뢰에 상응하는 성숙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쳤다.”며 지난해 신한사태에 대해 사과한 뒤 “시대의 변화에 걸맞게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다시 높은 산을 올라야 하는 소명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과 금융의 변화 추이를 모니터링하면서 21세기형 금융을 리드해 가야 한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개척도 미룰 수 없는 과제로 강점을 활용해 전략적 목표 지역에서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회장 취임과 같은 날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남궁 의장도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한 회장보다 1년 선배이다. 행정고시 10회를 거쳐 재정경제원 심의관, 옛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생명보험협회 이사장 등을 지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회장후보추천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윤계섭 이사는 이번에 감사로 선임됐다.”면서 “감사 업무의 독립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는 데다가 잔여 임기가 1년으로 2년인 신임이사들보다 짧게 남아 있어서 의장직을 수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전임 이사회에서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의 스톡옵션 행사를 승인하면서, 이번에 관료 출신 의장이 선임됐다는 시각도 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아직 정신 못 차렸다.”고 직격탄을 날릴 정도로 금융당국이 신한금융 이사회를 못마땅해한 데 대한 반응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은 남궁 의장 체제가 구축되면서 이사회 내부에서 한 회장의 입지가 넓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 구성된 이사회 평균연령이 전임 이사회보다 0.9세 높아진 가운데 한 회장의 1년 동문 선배로 젊은 그룹에서 의장이 배출됐기 때문이다. 라응찬 전 회장의 영향력은 그만큼 축소될 전망이다.

한편 신한은행은 앞서 22일 주주총회에서 이석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신임 감사로 내정했다. 이 감사 내정자는 ‘퇴직 전 3년간 수행한 업무와 관련된 민간기업에 퇴직 후 2년간 취업할 수 없다.’는 공직자윤리법 규정상 다음 달 초까지 기다렸다가 취임하게 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11-03-2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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