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정유업체 주유소 공급가 투명하지 않아”

윤증현 “정유업체 주유소 공급가 투명하지 않아”

입력 2011-03-15 00:00
업데이트 2011-03-15 13:3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유통과정상에 분명히 문제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주유소 업주들을 만나 “정유사들의 주유소 공급가격이 투명하지 않다”며 정유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물가 현장점검차 서울 서초구 우면동의 한 셀프 주유소를 방문해 주유소 업주와 대화하면서 “주유소들은 소비자에게 가격이 공개돼 투명한 경쟁이 이뤄지는 데 정유사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업주가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유사에 선입금을 한 뒤 기름을 공급받아 사후정산을 하고 있어 문제가 많고, 주유소 업주들은 카드수수료를 내기도 버겁다”며 “정유사들이 경쟁하지 않는 한 우리가 싼 기름을 받을 길이 없다”고 하소연하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통과정 어딘가에 소비자로부터 얻는 이익이 갈 텐데 주유소에 남는 이익이 거의 없다는 것은 분명히 유통과정상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기름 유통과정에) 확실히 독과점에 따르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 견해이며 정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어 “옛날에는 주유소를 경영하면 부자라고 했는데 이렇게 와서 보니 현상 유지를 하기도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기름이 물가에 매우 광범위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부는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싸고 좋은 기름을 공급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날 양재동의 대형마트에 입점한 주유소에도 들러 한국주유소협회와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을 만나고 최근 고유가 상황으로 인한 어려움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는 주유소 업주들의 국내 정유업계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쏟아져나왔다.

한진우 한국주유소협회장은 “주유소는 적자운영을 하는 곳이 많지만, 정유사들은 큰 이익을 보고 있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정유사들은 최근 점유율을 높이는 것보다 이익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국내에서 싸게 파느니 해외에 팔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현재의 구도라면 정유사들이 국내에서 싸게 팔 이유가 없기 때문에 수입사를 늘려 경쟁시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유소협회는 이날 정부에 ▲카드 수수료에 대한 특별 세액 공제 신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현금고객 우대제 도입 ▲불법ㆍ탈세 유류 근절 ▲대형마트 주유소 염가판매 가이드라인 마련 ▲농협의 면세유 배당업무 타 기관 이양 등을 건의했다.

윤 장관은 이에 대해 “관계부처와 전문가들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재 (기름 유통과 가격 결정방식에 대해) 여러 가지를 점검하고 있다”며 “건의 사항들을 참고해 이달 말까지 유통 독과점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